환에연 구성원 저서
소비하는 인간, 요구하는 인간
김경은. 『소비하는 인간, 요구하는 인간』. 마인드빌딩. 2024.
가치 있는 소비로 ‘살고 싶은 환경’을 요구하라!
자본주의 욕망을 이용하여 지구에서 함께 살아남기
대한민국에서 환경보호는 누구의 몫인가? 개인이 분리수거를 하고, 개인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며, 개인이 환경보호 운동에 나선다. 그러나 노력하는 것에 비해 바뀌는 것은 없다. 결국 환경과 관련하여 무기력증까지 겪게 된다. ‘나 하나 변한다고 이제 와서 환경을 지킬 수 있겠어?’ 역사적으로 경제 발전과 성장을 위해 달려온 대한민국은 기후위기 사회에서 여전히 자본주의 욕망을 우선하며 홀로 낭떠러지로 향하는 폭주 기관차 같다.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에서 제18회 언론인상(신문보도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김경은 기자는 독일의 경우를 취재하고 한국과 비교·분석하며, 환경보호는 개인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산업과 기업의 노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에서 순환경제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욕망’을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 결국 환경산업과 기업을 움직이고 바뀌게 하는 유일한 열쇠는 ‘소비자’라는 것을 주장한다. 기업과 산업은 가치 있는 소비를 위해 제품을 선별할 수 있는 변별력을 갖춘 소비자를 따라 이동할 거라는 것이다. 순환경제는 탄소 넷제로를 실현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필수 경로이므로, 소비자는 우리가 살고 싶은 환경을 요구해야 한다. 그것이 곧 환경을 보호하는 길이며 순환경제에 발맞추는 시작이 될 것이다.
최소한의 지구사랑법
이은재. 『최소한의 지구 사랑법』. 클랩북스. 2024.
덜 버리고 덜 먹고 적게 쓰면서도
여전히 즐겁게 사는
“원금은 건드리지 말고 이자로만 살아라.’ 《토지》의 작가 故 박경리 선생님이 2002년 세계생태학대회 기조 강연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이토록 짧고 명쾌한 통찰에 그 자리에 모인 전 세계 학자들이 기립박수를 쳤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이자로만 살아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제가 남았습니다. 이 어려운 조별 과제 앞에서 우리는 서로의 힘을 합쳐야 합니다. 쓰레기를 덜 버리고, 동물을 덜 먹고, 지구를 적게 쓰면서도 여전히 즐겁게 사는 법을 찾아다닌 제 이야기를 먼저 들려드릴 테니, 다 들은 후 당신의 지혜도 제게 나눠 주시면 좋겠습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로웨이스트와 비건을 동시에 다루어 큰 사랑을 받았던 환경 힙스터의 에세이 《별일 아닌데 뿌듯합니다》가 확장판《최소한의 지구 사랑법》으로 돌아왔다. 확장판 서문은 물론 별일 아니지만 뿌듯한 지구 사랑 이야기를 여러 편 새롭게 소개한다. 초판 출간 이후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도서로 선정되었을 만큼 기후 위기 시대에 알맞은 재미와 감동, 유익을 모두 지녔다. 지금은 ‘제비’(제로웨이스터이자 비건)로 불리지만 저자의 시작 역시 미약했다. 지구를 사랑하겠다고 작고 단순한 마음으로 시작한 제로웨이스트가 맘에 쏙 들어서 4년 만에 비건마저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렇게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한 제비로서의 좌충우돌 지구 사랑 성장기를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7년간의 제로웨이스트 실천과 3년간의 비건 지향 생활을 유쾌하고도 감동적으로 풀어내면서, 친환경적 삶을 살고 싶지만 선뜻 용기 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지구 사랑법’을 권한다.
이토록 우아한 제로 웨이스트 여행
신혜정. 『이토록 우아한 제로 웨이스트 여행』. 사우. 2023.
저질 체력의 30대 여자,
1년 반 동안 홀로 유라시아 12,500km를 자전거로 누비다
우아하고 궁상맞고 웃기고 짠한
제로 웨이스트 여행자의 천일야화
서른셋, 일중독자로서 질주하는 삶을 살던 한 여자가 멈추어 서기로 결정한다. 퇴사를 하고, 어떻게 살지를 바닥에서부터 다시 묻기 위해 중국으로 가는 배에 자전거와 함께 올랐다. 1년 반 동안 튀르키예까지 12,500킬로미터를 달렸다. 이 책은 그 여정에서 만난 사람들과 쓰레기와 깨달은 것들을 감동적으로 담아낸 에세이다.
일용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 여행을 실행했다. 혼자 하는 자전거 여행도 쉽지 않았지만, 무더위와 배고픔 속에서도 페트병에 든 시원한 음료수와 비닐 포장된 과자를 사 먹을 수 없는 제로 웨이스트 여행자가 겪어야 하는 어려움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그만큼의 기쁨과 감동도 누릴 수 있었다. 쓰레기 없는 여행을 위해 겪어야 했던 웃기고도 짠한 이야기는 재미있으면서도 강력한 환경교육 효과를 발휘한다.
여정 중 유라시아 곳곳의 쓰레기장과 재활용장을 찾아다녔다. 우리가 버린 것들은 결국은 우리와 연결되어 있었다. 물건을 오래 쓰고 아껴 쓰고 쓰지 않기 위한 각종 ‘궁상’이, 다른 말로 하면 나와 다른 존재들과 우리의 터전을 존중하는 ‘우아함’일 수 있겠다고 느꼈다.
이 책의 또 다른 주인공은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이다. 그들은 지친 자전거 여행자에게 조건 없는 환대를 베풀어주었다. 그들은 우연히 만난 여행자를 스스럼없이 집에 초대해 잠자리와 풍성한 음식을 나누어주었다. 국적도 종교도 피부색도 다르지만, 다 사람이었다. 낯선 자전거 여행자에게 조건 없는 나눔을 베풀어준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떤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별일 아닌데 뿌듯합니다
이은재. 『별일 아닌데 뿌듯합니다』. 클랩북스. 2022.
사지 않아도 얻고, 버리지 않아도 비우는
제로웨이스트 비건의 삶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들어보면 별일 아닐지도 모르겠다. 막상 해보면 어렵지도 않을 것이다. 돈이 많아야 한다거나 힘이 세야만 한다는 등의 자격도 필요치 않다. 오래 때를 기다리거나 애써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되고, 나이가 많거나 적어도 각자 나름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대체 왜 ‘아무나 할 수 없는’이란 묘한 단서가 붙은 거지?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안 하면 편한데 하면 퍽 불편하고 귀찮은 일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때로 불편함이나 귀찮음을 뛰어넘어 놀라운 잠재력을 발휘한다. 만약 ‘이 단어’가 마음속에 있다면 말이다. 그렇다, 이 책은 내가 지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작고 귀찮은 일들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은 13년 차 사회인이자 살림 초보로 2020년대의 대한민국에서 생활하는 저자가 ‘제비(제로웨이스터이자 비건)’라는 정체성을 지키며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유쾌한 생활 에세이다. 초보 제로웨이스터에서 이제는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강의하는 경지에 오르기까지, 지구인으로서 떳떳하게 이 땅에 살기 위해 흔들리며 조금씩 나아가는 성장기를 책에 담았다. 저자는 5년간의 제로웨이스트 실천과 1년간의 비건 지향 생활을 이 책에 유쾌하고 재미나게 풀어 놓으며 친환경적인 삶을 살고 싶지만 용기 내 실천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라’고 권한다.
원전 마을
김우창. 『원전 마을』. 한티재. 2022.
후쿠시마 사고 11주년,
원전의 안전을 다시 묻는다
“월성핵발전소 옆에서 살면서 얻은 것은 오로지 몸의 병, 갑상선암뿐입니다.” 2020년 11월 3일 국회의원회관 간담회실에서 황분희 씨가 한 말이다. 그녀는 1986년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로, 남편의 건강을 위해 요양 차 이사 왔다. 잠깐 머물다가 다시 나가려고 했던 이 마을에서 36년을 살게 되었다. 해당화가 피고 지척에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이곳이 좋아 쭉 살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처음 이사 올 때에도, 그리고 한참을 사는 동안에도 월성핵발전소의 존재나 그 위험성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정부나 한수원, 그 누구도 말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자 김우창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핵발전소와 초고압 송전탑처럼 경성 에너지 체제가 지역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비민주적인 행태를 조사하기 위해 8개월여간 이 지역에 머물며 현장 연구를 진행하였다. 월성 주민들 누구도 처음에는 그곳에서 배출되는 방사성 물질의 존재를 몰랐다. 그러다 후쿠시마 사고와 자신들의 몸에 기록된 질병의 기록을 통해 핵발전소의 위험성을 깨닫게 된다. 이 주민들이, 안전한 곳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 이주를 요구하는 모습들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환에연 구성원 추천도서
기후변화의 심리학
조지 마셜. 『기후변화의 심리학』. 갈마바람. 2018.
우리는 신빙성있는, 과학적인 데이터가 있으면서도 왜 기후변화를 외면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를 심리적 기제에 기반하여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하는 책입니다. 기후변화를 완화하기 위한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우리의 심리에 달려있고, 선택의 문제임을 강조하고 있습다.
탄소로운 식탁
윤지로. 『탄소로운 식탁』. 세종. 2022.
농업, 어업, 축산업 등 각 부문에서 과학적 데이터로 근거를 제시하고 실제 사건과 현장의 목소리를 모아 먹거리와 기후위기의 연관관계를 기술.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먹거리가 어떻게 탄소를 배출하고 있고, 어떻게 저탄소 식사로서 전환을 이룰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분들께 추천하는 책입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곰 출판. 2021.
지구의 절반
에드워드 윌슨. 『지구의 절반』. 사이언스 북스. 2017.
인간활동으로 인해 6차 대멸종을 맞이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사회생물학자인 에드워드 윌슨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지구의 절반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저는 이 책을 2년 전에 읽었는데요. 당시에는 생물다양성 보전에 관심이 있으면서도 지구의 절반을 보전하자는 것이 완전히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지난해 말 생물다양성 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된 GBF(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가 급격히 소실되어가는 생물다양성의 보전을 위해 30-50%의 해양과 육상을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게 되었습니다. 에드워드 윌슨의 주장이 국제협약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지요. 환에연 식구들과 함께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생각과 논의를 할 수 있는 좋은 서적이라고 생각하여 추천합니다.
The New Climate War
Michael E. Mann. 『The New Climate War』. Public Affairs. 2021.
화석 연료 기업이 기후변화에 대한 비난과 책임을 회피하고 조치를 지연시키기 위해 캠페인을 벌인 방법을 보여주고(기후변화의 책임을 개인에게) 지구를 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전투 계획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적을수록 풍요롭다: 지구를 구하는 탈성장
제이슨 히켈. 『적을수록 풍요롭다: 지구를 구하는 탈성장』. 창비. 2021.
최근 대안담론으로 떠오르는 탈성장 이론 입문서입니다. 기후 및 환경 문제를 넘어서 고용없는 성장과 양극화, 부채에 의존한 취약한 금융자본주의 등 현 자본주의 사회문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과도한 노동과 과도한 소비를 내려놓고 ‘정상상태의 경제’로 회복할 것,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단순하고 작은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 금욕주의가 아닌 즐거운 이행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설득력있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지구를 위하는 마음
김명철. 『지구를 위하는 마음』. 유영. 2022.
사람들이 친환경행동을 하지 않는 이유에 어떤 심리적 장벽이 있고, 어떻게 심리적 장벽을 낮출 수 있는지, 친환경행동과 심리학을 엮어서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쓴 도서입니다.
동물들의 위대한 법정
장 뤽 포르케. 『동물들의 위대한 법』. 서해문. 2021.
인간중심주의는 나쁜 것 같고, 비인간담론은 너무 나간 것 아닌가? 그 사이 어딘가에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우화아닌 우화
생태적 삶
티머시 모튼. 『생태적 삶』. 앨피. 2023.
기후변화, 이제는 감정적으로 이야기할 때
리베카 헌틀리. 『기후변화, 이제는 감정적으로 이야기할 때』. 양철북. 2022.
사람들은 인간의 활동으로 기후가 변하고 있고, 이로 인해 더 심각한 재난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머릿속 지식은 일상을 바꾸는 행동으로까지는 잘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인데요. 이런 ‘사회적 현상’을 바꾸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호주의 사회과학자 리베카 헌틀리는 어느 날 아침 시사 뉴스 채널에 나오는 10대 아이들의 기후 시위를 보고 깨달음의 순간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그 아이들이 손팻말에 적은 말들이 바로 기성세대이자 기득권층인 자신에게 하는 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는데요. 그전까지 헌틀리에게 기후 문제는 지식인으로서 알아야 할 교양이자 지켜야 하는 당위의 문제였을 뿐이었는데, 기후 시위에 나선 아이들을 본 그날 아침, 갑자기 자신의 문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헌틀리를 바꾼 것은 기후학자가 발표한 자료나 정부 간 기후변화 협의체에서 발표한 보고서가 아니었습니다. 자기 딸아이만큼 어린아이들의 감정적이고 직관적인 메시지였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과학이 아니라 심경의 변화를 일으킬 계기입니다. 이 책은 마음을 움직일 저마다의 계기를 찾게 해 주는 기후 위기 시대의 새로운 자기 계발 가이드가 되어줍니다.